올해는 나 역시 스키어가 되어 눈이 내리는 그곳에서 스키나 썰매를 타고 꼭 달려볼 계획인데, 벌써 설렌다.
그런데 이곳에는 더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가득하다.
스키보다는 정겨운 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눈이 내려 쌓인 동산 꼭대기에서 아래로 썰매를 타고 내려와, 따뜻한 나폴리피자 2층 장작 벽난로 앞에 옹기종기 모여 손을 비비며 언 손을 녹이고 서로 인사하며 겨울의 따뜻함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1층에서 도르래로 올라오는 갓 구운 따뜻한 피자를 먹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대관령의 나폴리피자는 더 정겹고 따뜻하다.
나폴리피자 대관령점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IC 출구 바로 앞이다.
아마 대관령IC가 나폴리피자를 위해 만들어졌나 싶을 정도로, 이제는 대관령IC까지도 유명하다.
대관령IC 하나로 찾아오기 너무 쉬운 장소이고, 누구든 마음에 쏙 들어 할 만한 장소로 변모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보다 피자를 좋아한다.
화덕에 구운 피자는 고소하고 담백해서 좋다.
얇은 도우에 대관령의 신선한 치즈와 싱싱한 허브까지~ 진짜 나폴리에서 먹는 피자 같다.
나에게 피자란 사랑이다.
꾸덕꾸덕한 바스크 치즈케이크도 좋고,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까지, 치즈는 다 좋다.
가끔 주변에서 피자를 주문해줄 때, 토핑으로 갈비도 올라가 있고 아는 식재료를 다 올려 신메뉴라며 추천하는데, 고맙긴 하지만 질퍽한 제육볶음을 먹는 것 같아 불편하기도 하고 정말 별로다.
피자는 토마토와 치즈 아닌가? 기본에 충실한, 치즈 가득한 토마토소스 피자면 나는 좋다.
거기에 나폴리피자의 특징은 참나무 장작불 350℃에서 구워낸 피자라는 것이다.
장작불에 구워낸 나폴리피자, 그 장작불이 메마른 현대인의 감성을 태우는 낭만적인 치유 음식이라 불리고 싶은 나폴리피자~~~
바로 이런 것이 요즘 현대인들이 말하는 '피자 맛집', '분위기 맛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난 이런 낭만, 이런 감성이 너무너무 좋다.
2층 매장 안의 옆으로 긴 창으로는 우리가 올라온 넓은 광장과 커다랗고 둥근 초록 동산이 보인다.
'평화롭다'는 표현은 이 공간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이렇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내 기억 속에 그 피자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역시 피자는 금방 구워내야 고급스러운 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모차렐라, 고르곤졸라, 폰탈, 에멘탈, 그라나 파다노, 바질로 맛을 낸 비앙카 계열의 피자, 스페인어로 숫자인 '우노, 도스, 트레스, 콰트로'라는 이름의 4가지 치즈 맛 피자, 토마토소스, 모차렐라 치즈, 바질, 그라나 파다노, 올리브 오일로 만들어낸 나폴리 정통 피자 마르게리타, 그리고 매콤한 디아볼라까지,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어서다.
피자 본연의 맛 그대로의 피자, 건강을 생각한 피자.
맛과 마음은 속일 수 없다는 것, 그것이 늘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음식 철학이기도 하다.
참, 이곳 넓은 옥상에는 심플하고 멋스러운 게르 한 채가 있다.
게르는 몽골의 전통 가옥으로, 이사가 잦은 유목민의 특성에 맞게 제작된 집이며, 강한 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둥근 구조로 설계한다. 세상에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이 모두 이곳에 있었다.
쉼 없는 감동의 연속이다.
이곳은 맛도 멋도 풍미도, 이국적인 전통도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올겨울, 따뜻한 나폴리가 있고 몽골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갓 구운 화덕 피자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