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 찾아 떠나는 써니愛 공간여행! 세 번째 맛집
    • 글: 백 선희 (요리연구가 겸 맛 컬럼리스트)

      인천의 한 도시에서 전통차 카페를 하는 요리연구가다
      음식을 만들기보다, 맛보는 것을 좋아하고
      음식을 맛보는 것보다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요리연구가다.
      글로 요리하는 백선희와 맛 찾아 함께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나폴리피자를 대관령에서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니 지난번에 다녀온 나폴리피자 대관령점이 생각난다. 
      글쎄, 갑자기 생각나는 이유가 뭘까? 
      피자를 먹으면서 창밖으로 내다본 등산로와 등산객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올해는 나 역시 스키어가 되어 눈이 내리는 그곳에서 스키나 썰매를 타고 꼭 달려볼 계획인데, 벌써 설렌다.

      그런데 이곳에는 더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가득하다. 
      스키보다는 정겨운 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눈이 내려 쌓인 동산 꼭대기에서 아래로 썰매를 타고 내려와, 따뜻한 나폴리피자 2층 장작 벽난로 앞에 옹기종기 모여 손을 비비며 언 손을 녹이고 서로 인사하며 겨울의 따뜻함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1층에서 도르래로 올라오는 갓 구운 따뜻한 피자를 먹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대관령의 나폴리피자는 더 정겹고 따뜻하다.

      나폴리피자 대관령점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IC 출구 바로 앞이다. 
      아마 대관령IC가 나폴리피자를 위해 만들어졌나 싶을 정도로, 이제는 대관령IC까지도 유명하다. 
      대관령IC 하나로 찾아오기 너무 쉬운 장소이고, 누구든 마음에 쏙 들어 할 만한 장소로 변모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보다 피자를 좋아한다. 
      화덕에 구운 피자는 고소하고 담백해서 좋다. 
      얇은 도우에 대관령의 신선한 치즈와 싱싱한 허브까지~ 진짜 나폴리에서 먹는 피자 같다. 
      나에게 피자란 사랑이다. 
      꾸덕꾸덕한 바스크 치즈케이크도 좋고,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까지, 치즈는 다 좋다. 
      가끔 주변에서 피자를 주문해줄 때, 토핑으로 갈비도 올라가 있고 아는 식재료를 다 올려 신메뉴라며 추천하는데, 고맙긴 하지만 질퍽한 제육볶음을 먹는 것 같아 불편하기도 하고 정말 별로다. 
      피자는 토마토와 치즈 아닌가? 기본에 충실한, 치즈 가득한 토마토소스 피자면 나는 좋다. 
      거기에 나폴리피자의 특징은 참나무 장작불 350℃에서 구워낸 피자라는 것이다. 
      장작불에 구워낸 나폴리피자, 그 장작불이 메마른 현대인의 감성을 태우는 낭만적인 치유 음식이라 불리고 싶은 나폴리피자~~~

      바로 이런 것이 요즘 현대인들이 말하는 '피자 맛집', '분위기 맛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난 이런 낭만, 이런 감성이 너무너무 좋다. 
      2층 매장 안의 옆으로 긴 창으로는 우리가 올라온 넓은 광장과 커다랗고 둥근 초록 동산이 보인다. 
      '평화롭다'는 표현은 이 공간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이렇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내 기억 속에 그 피자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역시 피자는 금방 구워내야 고급스러운 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모차렐라, 고르곤졸라, 폰탈, 에멘탈, 그라나 파다노, 바질로 맛을 낸 비앙카 계열의 피자, 스페인어로 숫자인 '우노, 도스, 트레스, 콰트로'라는 이름의 4가지 치즈 맛 피자, 토마토소스, 모차렐라 치즈, 바질, 그라나 파다노, 올리브 오일로 만들어낸 나폴리 정통 피자 마르게리타, 그리고 매콤한 디아볼라까지,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어서다.

      피자 본연의 맛 그대로의 피자, 건강을 생각한 피자. 
      맛과 마음은 속일 수 없다는 것, 그것이 늘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음식 철학이기도 하다.

      참, 이곳 넓은 옥상에는 심플하고 멋스러운 게르 한 채가 있다. 
      게르는 몽골의 전통 가옥으로, 이사가 잦은 유목민의 특성에 맞게 제작된 집이며, 강한 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둥근 구조로 설계한다. 세상에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이 모두 이곳에 있었다. 
      쉼 없는 감동의 연속이다.

      이곳은 맛도 멋도 풍미도, 이국적인 전통도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올겨울, 따뜻한 나폴리가 있고 몽골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갓 구운 화덕 피자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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