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은 8월 12일부터 11월 8일까지 기획전시 ‘술이 흐르는 길’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삶과 함께해 온 ‘술’을 주제로 기획됐다. 집집마다 술을 빚던 가양주 문화부터 일제강점기의 주세정책과 양조업의 변화, 광복 이후 달라진 술, 그리고 오늘날 군산에서 다시 이어지고 있는 지역의 술까지 우리 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집집마다 피어난 술의 향기’에서는 술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제례와 잔치, 공동체의 만남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었던 의미를 함께 살펴보고, 집집마다 술을 빚었던 전통적인 가양주 문화를 소개한다.
2부 ‘끊어진 술의 길, 제도 안에 갇힌 술’에서는 개항 이후 외국의 술이 유입과 일제강점기 주세령의 시행이 가져온 변화를 다룬다. 면허제와 일본식 양조기술 및 입국(곡물 낱알에 특정 곰팡이균을 배양해 발효를 일정하게 관리하기 쉽게 만든 발효제)의 보급 등 당시 술 제조방식이 전통적인 술 문화와 생산구조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울러 군산항을 중심으로 미곡 유통과 정미업의 성장 속에서 군산의 양조업이 확대되는 모습도 관람할 수 있다.
3부 ‘결핍의 시대, 달라진 재료’에서는 광복 이후 식량 부족과 양곡정책으로 술의 원료가 변화했던 시기를 다룬다. 쌀 대신 밀가루로 빚은 막걸리와 희석식 소주의 확산, 양조장의 통폐합과 대량생산 등 산업화 과정에서 달라진 술 문화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과거 군산의 기업이었던 ‘백화양조’와 그 술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4부 ‘다시 지역을 잇는 술’에서는 다양해지고 있는 오늘날 군산의 술을 소개한다. 군산 막걸리를 비롯해 군산 보리와 맥아를 활용한 수제맥주 등 지역의 재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술을 만들어가고 있는 양조장을 통해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술의 길’을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술을 빚고 나오는 술지게미의 향을 직접 맡아보고 감상을 적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술은 시대에 따라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달라졌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삶과 함께 변화해 온 술의 역사를 살펴보고, 군산의 양조문화가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