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처음 추진한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공모에서 강원 강릉, 충남 공주, 전북 남원, 경남 거제, 경북 구미 등 5개 지역이 최종 선정됐다. K-푸드로드 사업은 지역의 대표 음식과 관광자원을 연계해 음식 특화 거리를 조성하고, 이를 글로벌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한 신규 사업이다. 단순한 먹거리 거리 조성을 넘어 문화·체험·야간관광·청년창업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모델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정 지역은 앞으로 3년간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해 체류형 미식관광 기반 조성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지난 4월 공모를 시작으로 서면심사와 현장심사, 지자체 발표평가 등을 거쳐 선정이 이뤄졌다. 정부는 K-푸드를 단순한 소비 콘텐츠가 아니라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을 함께 견인할 전략 자원으로 보고 있으며, 2026년 문체부 예산안에도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비 25억 원을 신규 반영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추진방안 연구’ 입찰도 진행하며 정책 추진 기반 마련에 나섰다.
강릉은 초당동 일원을 중심으로 ‘초당 K-푸드로드 문화관광 융복합 거점거리’ 조성에 나선다. 강릉의 대표 향토 자원인 초당두부를 앞세워 두부축제와 버스킹 공연, 두부 테이스티 투어, 두부 쿠킹클래스와 공예체험, 청년 팝업스토어, QR 스탬프 투어 등을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초당두부를 단순한 지역 먹거리에서 벗어나 체험과 야간관광, 지역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복합 미식관광 콘텐츠로 확장해 초당동 일대를 ‘먹고 머무르며 즐기는 거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총사업비는 3년간 30억 원 규모다.
공주는 왕도심 일원을 무대로 K-푸드로드 사업을 추진한다. 공주시는 2026년 7월부터 2028년까지 총 30억 원을 투입해 칼국수와 인절미 등 지역 특화 음식을 중심으로 한 특화거리 조성과 축제·관광·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공주시는 해당 사업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문화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관광자원 육성사업으로 보고 있으며, 백제 고도이자 왕도심이라는 역사적 장소성과 향토 음식의 생활성을 결합해 공주형 미식관광 모델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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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시 [ 2026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
남원은 광한루원과 추어탕거리를 연계한 미식관광 콘텐츠 조성에 나선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남원시는 3년간 총사업비 32억 원을 들여 게릴라 공연과 전통 연회, 춘향전 캐릭터 분장과 전통문화 체험, 야외 푸드키친과 청년·소상공인 창업 팝업스토어,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마음이 즐겁게 끌리는 맛의 길, 흥미로’를 주제로 광한루원과 추어탕거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광객의 이동 동선 자체를 소비와 체류로 이어지게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남원은 전통문화 상징성과 향토음식의 대중성을 함께 살린다는 점에서 지역 정체성이 비교적 선명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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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 2026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
거제는 옥포동과 아주동 일원을 중심으로 ‘거제형 K-BBQ’ 미식관광 모델 구축에 나선다. 거제시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 29억 원을 투입해 임진왜란 최초 승전지인 옥포대첩의 역사성과 세계적 조선산업 도시의 정체성, 조선소 노동자의 삼겹살 회식문화를 결합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거제의 밤을 굽다, 순겹살 1592’라는 브랜드 콘셉트 아래 문화공연과 미식체험, 굿즈 개발, 외국인 대상 K-BBQ 클래스, 청년 미식창업 연구소, SNS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을 연계해 거제만의 대표 미식관광 상품을 육성할 계획이다. 역사와 산업, 음식문화를 한 축으로 엮어낸 스토리텔링이 이번 선정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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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 [ 2026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
구미는 송정맛길을 핵심 거점으로 ‘K-Food 페어링 9味 로드, 미식과 청년 문화가 만나는 길’을 조성한다. 구미시는 3년간 총 30억 원을 들여 라면축제와 푸드페스티벌, 낭만야시장 등 기존 관광콘텐츠를 상설형 미식관광 거리로 연결하고, 게릴라 거리공연, 라면 페어링 쿠킹클래스, 나만의 라면 DIY 체험, 테마열차 관광상품, 청년 팝업스토어와 플리마켓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미슐랭 가이드를 본뜬 ‘구슐랭’ 인증제를 도입해 지역 맛집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높이고, 구미의 대표 미식자원인 ‘9味’를 지속 가능한 관광 소비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번 선정 결과를 종합하면, 각 지자체는 지역별 대표 음식만 내세운 것이 아니라 음식과 공간, 역사, 문화행사, 체험 프로그램, 청년창업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설계했다. 강릉은 초당두부, 공주는 왕도심과 칼국수·인절미, 남원은 광한루원과 추어탕, 거제는 순겹살과 옥포대첩, 구미는 라면과 9味를 각각 전면에 내세우며 지역 고유성을 부각했다. 이는 지역 음식을 관광객의 체류시간 확대와 재방문 유도,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려는 정부의 K-미식 관광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문체부가 K-푸드로드를 첫 시행부터 5개 지역에 시범적으로 안착시키려는 배경에는 음식관광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실제로 정부는 K-푸드를 한류 관광의 핵심 자산으로 보고 지역관광 활성화의 한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향후 사업의 성패는 선정 자체보다 각 지역이 지역 음식의 상징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는 관광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이를 상권과 체류형 소비로 연결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