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일보]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2026년 테마전시로 ‘팔공산 선비의 멋, 공산의 구곡’을 5월 27일부터 11월 22일까지 박물관 유리벽전시실 ‘공산사랑(公山舍廊)’에서 개최한다.
팔공산 기슭에 위치한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박물관인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전통공예와 더불어 팔공산국립공원 역사문화를 조명하는 전시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최해 시민 및 관광객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있다.
앞서 ‘옛 지도 속의 국립공원 팔공산’ 테마전시와 ‘탁본으로 만나는 팔공산 역사문화’ 특별기획전(’25.12.9.~’26.4.26.)을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올해는 팔공산 일원에 거주한 선비들의 자연과 성리학적 세계관을 살펴보는 ‘팔공산 선비의 멋, 공산의 구곡’ 테마전시를 새롭게 선보인다. 공산은 신라 때부터 불려진 팔공산의 본래 이름이다.
전시에서는 팔공산의 대표 구곡(九曲)인 농연구곡(聾淵九曲)과 문암구곡(門巖九曲)을 중심으로 소개했으며, 그 외 대구 지역의 구곡문화와 경북의 주요 구곡 이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농연구곡은 팔공산 맑은 물과 푸른 숲, 기암괴석 등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대구 동구 신무동과 용수동 일대에 설정된 구곡이다. 대암 최동집 (1586~1661)이 정자를 지어서 은거했던 땅에 그의 5세손 백불암 최흥원(百弗庵 崔興遠 1705~1786)이 농연서당(聾淵書堂)을 짓고 그 골짜기 위아래에 설정했으며, 8세손 지헌 최효술(止軒 崔孝述 1786~1870)이 아홉 굽이를 경영하며 시를 지어 농연구곡을 완성했다.
문암구곡(門巖九曲)은 대구 동구 지묘동과 미대동, 문암산과 공산댐 일대에 설정된 구곡이다. 문암산은 대구 시내에서 팔공산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산이다. 그 형상이 돌로 만든 문(門)과 같다고 해 사람들이 문암산(門巖山)이라고 했는데, 문암구곡을 설정한 사람은 석문 채준도(石門 蔡準道 1834~1904)이다. 그는 팔공산의 산수를 사랑하여 왕산 아래 지묘동에 거주하며 문암구곡시를 지었다. 문암산 자락에는 영수정(潁水亭)이 건립됐는데, 영수정의 편액은 석재 서병오(石齋 徐丙五)가 썼다.
구곡의 원류는 중국 송대(宋代) 주자(朱子)이다. 그는 무이산 계곡의 아홉 절경에 이름을 붙이고 ‘무이도가(武夷櫂歌)’를 지었다. 구곡문화는 선비들의 세계관과 이상향을 시와 그림으로 보여준다. 구곡은 중국뿐만 아니라 조선에도 성행했고, 팔공산을 비롯한 대구 지역에도 많은 유학자들이 구곡문화를 발전시켰다.
구곡은 유학자들에게 중요한 철학적 공간이었다. 무이구곡을 거울삼아 유학자들은 자신의 거처 주변에 구곡을 설정하고 다양한 학문적·예술적 활동을 펼쳤다. 또한 구곡문화는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특별한 문화이다. 현대인들은 일곡에서 구곡까지의 여정을 통해 조선 유학자의 자연관과 학문 세계를 함께 느끼며 성찰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또한 방짜유기박물관에서는 6월 16일 ‘더 커진 대구, 독립의 길! 희망의 땅!’을 주제로 2026대구시민주간 연계 답사를 진행한다. 올해 대구시립 3개 박물관은 ‘나라를 지킨 대구, 大邱 정신!’이란 주제로 3월부터 각 박물관마다 코스를 정해 각각 시민을 모집해 경남 의령·달성군·대구 달서구 등지를 답사했는데, 향토역사관과 근대역사관은 완료했다.
이번에 방짜유기박물관은 대구 동구와 군위군 일원의 주요 독립운동과 무형유산 관련 현장을 찾아간다. 참가자는 6월 4일 10시부터 전화 신청으로 선착순 33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시민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3월 19일(향토역사관), 4월 1일(근대역사관) 버스 답사에 참여한 시민은 신청할 수 없다. 더위 속에 하루 종일 진행되는 장거리 답사이기에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신청하면 된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을 비롯한 대구시립 3개 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는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흥미로운 팔공산 구곡문화 테마전시와 대구 동구와 군위군 일원 답사를 새롭게 진행하는데, 지역사를 새롭고 폭넓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많이 참여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5월 25일은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개관 19주년 기념일로, 부처님오신날과 연계해 5월 24일~25일에 방문객들과 깜짝 이벤트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