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조리협회 김광익 회장 “조리인 중심 생태계 없이는 진정한 세계화도 없다”

    • Q. 김광익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한식일보 독자분들께 (사)한국조리협회(이하 협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회장님의 인사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우리 협회는 대한민국 조리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조리 기술의 향상을 통해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10만여 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조리 관련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한식일보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며, 대한민국 조리인들의 목소리가 우리 식문화의 내일을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늘 되새기고 있습니다.

      Q. 2003년 설립 이후 22년간 조리기능인의 사회적 지위와 외식산업 발전 측면에서 협회가 이뤄낸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무엇입니까? 반대로 설립 당시 목표했던 것들 중 아직 완성하지 못한 과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가장 큰 성과는 ‘조리’를 단순한 기술을 넘어 하나의 전문 예술이자 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격상시킨 점입니다. 특히 요리경연대회를 통해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조리인들의 성장과 자긍심을 높여오고 있습니다.
      다만, 현장의 근로 환경이나 조리사에 대한 제도적 처우가 산업의 외형적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점은 우리가 계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Q. 전 세계가 K-푸드에 열광하며 한식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정작 국내 조리 현장은 인력난과 처우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모순적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시며, 조리기능인의 실질적인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협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까?
      K-푸드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가려진 조리 현장의 고충은 매우 뼈아픈 현실입니다. 협회는 조리인의 실질적인 지위 향상을 위해 정부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조리사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표준 직무능력 향상 교육을 통해 조리사의 전문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정당한 보상이 따를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Q.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가 초기와 비교해 참가층, 출품 경향, 대회 성격 면에서 어떻게 발전해왔습니까? 제18회 대회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계신 핵심 키워드나 방향성은 무엇입니까?
      초기에는 기술 중심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지속 가능성’과 ‘창의적 융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참가층도 크게 넓어졌고, 해외 참가자도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번 제18회 대회의 핵심 키워드는 ‘K-푸드의 세계화’입니다. 우리 식재료의 우수성을 세계적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하는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예정입니다.

      Q. 협회 비전 중 ‘지역별 농수산 식품의 세계 시장 확보’가 주목됩니다. 각 지역의 우수한 식재료가 단순 원물 공급에 머물지 않고 조리 전문가의 창의적 레시피와 결합해 고부가가치 K-푸드 콘텐츠로 거듭나도록 하는 협회만의 구체적 전략과 성과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식재료가 ‘보석’이라면, 조리는 그 가치를 증폭시키는 ‘세공’입니다. 협회는 지자체와 협력하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레시피 개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수산물을 활용한 밀키트 개발이나 소스 표준화 작업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입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K-푸드의 다양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입니다.

      Q. K-푸드가 일회성 유행을 넘어 글로벌스탠다드로 자리 잡으려면,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과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하는 것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까? 협회가 추진하는 한식 관련 작업이 있다면, 현재 어느 수준까지 구체화되어 있습니까?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의 발효 기술과 조리 원칙은 고수하되, 플레이팅과 서빙 방식은 현대화해야 합니다. 협회는 현재 ‘한식 조리법의 표준화 및 현대화 매뉴얼’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해외 조리학교나 현지 레스토랑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으로 구체화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Q. AI 레시피, 조리 로봇, 스마트 주방 등 푸드테크가 외식산업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기술이 조리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미래 조리기능인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은 무엇이며, 협회는 회원들이 기술을 창조적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미래 조리사는 푸드테크를 운영하는 ‘디렉터’가 되어야 합니다. 협회는 푸드테크 기업들과 MOU를 맺고, 조리사들이 로봇이나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디지털 전환 교육 과정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다만, 현재 조리인들께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스마트 기술은 단순 반복 노동을 대신할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요리에 담긴 ‘스토리’와 ‘진심’은 로봇이나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조리사 여러분이 이미 지니고 있는 역량과 자긍심을 절대 잃지 마시기를 당부드립니다.

      Q. 회장님께서는 ‘조리인 중심의 K-푸드 산업 생태계’ 형성을 위해 정부, 지자체, 외식기업 차원에서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할 제도적 지원이나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또한 협회가 정책 건의 창구로서 현재 추진 중인 핵심 과제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조리인에 대한 법적 보호를 강화하는 ‘조리사법’ 제정과 현장 실무 중심의 국가기술자격 제도 개편이 시급합니다. 또한 조리사들의 건강권 보장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지원책도 필수적입니다.
      협회는 국회 및 정부 부처와의 간담회를 통해 조리인의 전문성을 국가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입법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K-푸드의 토대를 만들고 있는 조리기능인들과, 셰프의 길을 꿈꾸는 후배 세대에게 22년간 협회를 이끌어오신 회장님으로서 꼭 전하고 싶은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손끝에서 대한민국의 문화가 탄생한다는 자부심을 잊지 마십시오. 주방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늘 힘들고 지칠 수 있지만, 그 열기가 세상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현실의 어려움에 굴하지 말고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걷는 그 길이 곧 K-푸드의 역사입니다. 한국조리협회는 언제나 여러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끝까지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K-푸드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한류의 새로운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금, 주방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대한민국 식문화의 미래를 빚어내고 있는 한국조리협회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김광익 회장님과 (사)한국조리협회가 그려나갈 다음 장을 기대합니다.
      오늘 귀한 시간을 할애하시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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