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김치의 깊은 맛과 건강한 요리법을 더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한식일보를 통해 제가 가진 지식들을 재미있게 풀어내 보려 합니다.
▲ 2월의 김치,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얼갈이 보리 물김치’
2월은 앞으로는 봄이 우리 곁에 찾아오고, 뒤로는 겨울이 도망가고 있는 계절이다. 이렇게 환절기가 우리 곁에 찾아오면 집에는 먹을 것이 없어지면서 김치볶음밥과 김치찌개만 만들어 먹던 묵은김치는 쳐다보기도 싫어진다. 상큼한 것이 식탁에 올라오기를 기다리면서 가족들은 엄마의 손맛만 찾아다니게 된다.
2월은 앞으로는 아이들 등록금부터 새로운 농사를 계획해야 하는 계절이기에 엄마의 가계부는 항상 거기서 거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 우리의 영원한 식탁 메인을 차지하는 것이 김치다.
그런데 김치를 담아야 하는 식재료가 참 비싸기도 했다. 그런 추억을 생각하면서 엄마의 거북이 등으로 변해버린 손을 보면서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얼갈이 보리 물김치’다. 그 옛날에는 너무 비싸서 아빠가 드시고 남은 국물만 먹었던 기억이 있는 정말 추억의 김치. 하지만 지금은 그리 비싸지 않은 재료로 얼갈이를 구할 수가 있다. 그 얼갈이로 옛 추억을 생각하면서 김치를 담아보려고 한다.
△ 김치, 없어서는 안 될 우리 식탁의 영원한 음식
김치는 이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K-푸드의 대표 주자이자 발효 음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얼갈이 김치는 깊은 발효의 맛 보다는, 시원한 국물로 배고픔을 없애주었던 그런 김치다.
우리나라에는 계절과 용도에 따른 다양한 물김치가 존재합니다. 살얼음이 동동 뜬 겨울의 동치미, 명절 차례상에 올라 즉석에서 시원함을 선사하는 나박김치, 그리고 여름철 보리밥을 비벼 먹거나 국수를 말아 먹기에 그만인 열무물김치까지 그 종류도 참 많습니다. 오늘 함께 만들어볼 얼갈이 보리 물김치 역시 이들 못지않게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주인공입니다.
△ 보리와 얼갈이가 만난 건강한 웰빙 솔루션
배고팠던 시절, 쌀보다 더 많이 남아있던 보리쌀로 밥을 지어서 얼갈이를 살짝 절인 후 고춧가루 약간 넣어 손쉽게 국물을 만들어 먹던 김치. 옛날 뜨거운 밥을 열무김치 국물에 말아 먹던 것을 생각해 만들었다는 김치다. 때로는 제주도 김치라는 설도 있고, 청보리가 익어가는 김제 등 곡창지대에서 만들어 먹던 김치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지방이 어디면 어떠하리?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유래가 어디든, 이 김치는 현대인에게 완벽한 웰빙 음식입니다. 얼갈이 속의 각종 영양소, 비타민C부터 베타카로틴과 함께 풍부한 식이섬유까지 면역력에 좋고 장 건강에, 다이어트까지 도움을 주는 저칼로리 채소와 식이섬유와 함께 미네랄이 풍부하고 혈당을 잡아주는 효능까지 있는 보리로 밥을 함께 넣어 만든 김치라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웰빙 김치다.
특히 보리의 낮은 혈당 지수와 풍부한 식이섬유는 한식일보가 지향하는 건강한 장수 식단의 핵심입니다.
발효가 되면 발효 과정에서 얻어지는 풍부한 유산균 덕분에 발효가 되어도, 또 발효가 안 되어도 그 효능은 맛도 맛이지만 더 많은 건강을 우리에게 찾아주는 김치라 할 수 있다.
자, 그럼 같이 한번 담가서 얼갈이 보리 물김치로 봄 건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얼갈이 보리 물김치
▲ 재료
얼갈이 2kg, 보리밥 2공기, 홍고추 4개, 볶은 소금 1/4컵, 꽃소금 약간
△ 밀가루풀 : 밀가루 4큰술 + 물 800ml + 액젓 4큰술
△ 국물 양념 : 물 2,000ml, 고춧가루 10큰술, 오미자청 100ml, 맑은 액젓 200ml, 다진 생강 1큰술, 양념즙(사과 1/2개, 배 1/2개, 양파 1/2개, 마늘 10알, 새우젓 2큰술, 건홍고추 4개를 갈아서 준비)
▲ 만드는 법
1. 얼갈이는 깨끗이 씻어 반으로 자른 뒤, 볶은 소금에 아주 살짝 절여 준비한다.
2. 보리밥은 찬물에 2~3번 헹궈 전분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맑다.
3. 홍고추는 반으로 갈라 씨를 제거하고 가늘게 채를 썬다.
4. 분량의 재료로 밀가루 풀을 쑤어 완전히 식힌다.
5. 고춧가루를 물에 풀어 30분 정도 불린 후 고운 체에 걸러낸다. 여기에 미리 갈아둔 양념즙과 식힌 풀국, 오미자청, 액젓을 섞는다.
6. 완성된 국물에 씻어둔 보리밥을 섞고, 준비한 얼갈이와 홍고추를 통에 담은 뒤 국물을 붓는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간은 꽃소금으로 맞추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