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⑤] 세계가 주목하는 K-푸드, ‘저속노화 밥상’으로 한국의 식문화를 수출하다.

    • 전 세계가 ‘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을 고민하는 지금, K-푸드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개월간 우리는 한식일보 연재를 통해 김치와 장류의 발효 과학, 오방색 채소의 항산화 에너지, 영양을 지키는 조리법, 그리고 MZ세대가 주도하는 힙(Hip)한 건강 트렌드로서의 한식을 살펴보았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 모든 가치를 집대성하여 한식을 ‘글로벌 저속노화(Slow-Aging) 솔루션’으로 세계에 내놓을 전략을 모색한다. BTS와 오징어게임, 그리고 유튜브 먹방으로 시작된 K-컬처 열풍을 넘어, 이제는 ‘자극적인 맛’에서 ‘지속 가능한 건강함’으로 패러다임을 확장해야 할 때다.

      ▲ ‘도파민’을 넘어 ‘세로토닌’으로, K-푸드 열풍의 지속 가능성
      현재 K-푸드의 세계적 인기는 K-콘텐츠의 흥행과 떼어놓을 수 없다. 영화 의 ‘짜파구리’, 드라마 속 ‘치맥’, 그리고 유튜브를 강타한 ‘불닭’ 챌린지 등은 전 세계인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실제로 2023년 해외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는 한국식 치킨(16.5%), 라면(11.1%)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냉정하게 볼 때, 이러한 메뉴들은 맵고, 달고, 짠 자극적인 맛에 기반한 ‘도파민 푸드’에 가깝다. 미디어 속 이미지가 만들어낸 유행은 강력하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글로벌 웰니스 트렌드와는 충돌할 위험이 있다. 외국인들이 한식을 건강식으로 기대하고 접했다가, 떡볶이나 양념치킨의 높은 당류와 나트륨에 실망하는 ‘건강 후광(Health Halo)의 역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식의 인기가 ‘반짝 밈(Meme)’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맛’이라는 유인책으로 들어온 세계인을 ‘건강’이라는 가치로 묶어두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 과학으로 입증된 ‘저속노화’의 힘
      세계 의학계는 이미 한식의 본질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식을 ‘영양 균형을 갖춘 모범식’으로 평가했으며, 미국 굿사마리탄 병원 등은 환자 치료식으로 한식을 도입했다. 이러한 평가는 임상적 근거에 기반한다. 농촌진흥청과 미국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한식을 섭취했을 때 미국 권장식이나 일반식 섭취군보다 총 콜레스테롤과 공복 혈당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최근 국제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이 발표한 보고서는 한식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급증한 초가공식품(UPFs)이 비만, 2형 당뇨, 우울증 등 최소 12가지 만성 질환을 유발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랜싯은 통곡물, 채소, 콩류를 중심으로 하는 ‘지구건강식단(Planetary Health Diet, PHD)’으로의 즉각적인 전환을 촉구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지구건강식단’이 우리가 지난 5개월간 살펴본 ‘저속노화 한식’의 구성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는 것이다. 통곡물(잡곡밥), 다양한 채소(나물), 콩류(된장·두부)를 기본으로 하는 한식은 랜싯이 제시한 인류 생존 식단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다. 즉, 한식은 단순한 민족 음식을 넘어, 초가공식품의 위협으로부터 인류의 건강을 지킬 ‘보편적인 글로벌 솔루션’인 셈이다.

      ▲ 현지화와 표준화의 딜레마를 넘어서 ‘맛과 건강’의 황금비율
      그렇다면 ‘맛’과 ‘건강’을 어떻게 동시에 잡을 것인가? 해답은 ‘전통의 과학적 재해석’에 있다.
      1. 나트륨, ‘J커브’의 과학으로 제어하다 한식의 아킬레스건인 ‘나트륨’ 문제는 최근 연구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김치 섭취와 비만 사이에는 ‘J자형 곡선’ 관계가 있어, 하루 1~3인분의 적정량 섭취 시에는 발효의 항비만 효과가 나트륨의 위험을 상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토대로 ‘무조건 싱겁게’가 아닌, ‘발효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적정 염도’를 제시해야 한다.

      2. 자극은 줄이고 풍미는 살리는 ‘헬시플레저’ 레시피 미디어로 유입된 젊은 층을 위해서는 MZ세대의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넣은 저당 떡볶이, 튀기지 않고 구운 한국식 치킨, 밀가루 면 대신 두부면을 활용한 K-누들 등은 ‘익숙한 자극적인 맛’을 유지하면서도 ‘저속노화 원칙’을 지키는 훌륭한 대안이다.

      3. 밥상의 리모델링: ‘저속노화밥’과 ‘거꾸로 식사법’ 탄수화물 과다 섭취 우려에 대해서는 정제 쌀밥 대신 렌틸콩, 귀리, 현미를 배합한 ‘저속노화 잡곡밥’을 표준으로 제시하고, 나물과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는 ‘거꾸로 식사법’을 K-푸드 섭취 매뉴얼로 함께 전파해야 한다.

      ▲ 푸드테크(Food-Tech)와 결합한 ‘초개인화’ 한식
      미래의 한식은 첨단 기술과 만나 ‘개인 맞춤형 정밀 영양’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전자석과 장내 미생물 검사를 통해 개인의 체질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한식 식단을 처방하는 서비스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있다.
      예를 들어, 염증 수치가 높은 소비자에게는 오메가-3가 풍부한 들기름 나물을, 장 건강이 우려되는 소비자에게는 맞춤형 유산균이 들어간 김치와 청국장을 AI가 추천하는 식이다. 이는 전통 의학인 사상체질의 현대적 구현이자, ‘약식동원’ 사상을 최첨단 바이오 기술로 실현하는 것이다.

      ▲ 한식, 인류의 미래 식탁이 되다
      ‘저속노화 한식’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그것은 미디어 속의 화려한 이미지로 시작되었을지라도, 결국은 고령화 시대 인류가 직면한 건강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으로 귀결된다.

      5개월간의 기획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것은, 우리 선조들의 밥상 속에 현대 과학이 풀고자 하는 난제들의 열쇠가 이미 들어있었다는 사실이다. ①장내 미생물을 살리는 발효 과학 ②세포 노화를 막는 오방색 파이토케미컬 ③영양 파괴를 줄이는 조리법 ④맛과 건강의 균형을 맞추는 유연성까지, 한식은 그 자체로 완벽한 ‘저속노화 시스템’이다.

      이제 우리는 K-푸드를 단순한 ‘먹방 아이템’이 아닌, 전 세계인의 삶을 건강하게 지탱하는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으로 격상시켜야 한다. ‘맛있는 밈’으로 시선을 끌고, ‘과학적인 건강’으로 입맛을 붙잡는 것. 이것이 바로 K-푸드가 글로벌 미식 시장의 주류를 넘어 미래 식단의 표준으로 도약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독자 여러분께] 지난 5개월간 ‘저속노화 한식의 비밀’을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랜싯 보고서가 경고한 초가공식품의 위험 속에서, 저희는 한식이 가진 저속노화의 가치를 다시금 확신했습니다.무한한 가능성과 ‘저속노화 밥상’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식일보는 앞으로도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건강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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