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K-푸드 세계화, 152조 원 성장의 그림자... ‘질적 도약’ 위한 정책 지원 시급
    • 2024년 한식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발표…견고한 성장세 속 과제 드러나
    • 2024년 한식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표지
      2024년 한식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표지

      지난 6월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2024년 한식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식진흥법’ 제5조에 근거하여 실시된 이번 조사는 2024년 새로 정의된 ‘한식산업 분류체계’를 적용하여 기존 통계의 한계를 넘어 한식산업 전반의 실태와 발전 가능성을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8월 31일 기준 국내 핵심 한식산업에 포함되는 총 사업체 수는 50만 4,657개소에 달하며, 전체 매출액은 152조 9,848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한식산업이 국가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식 음식점업 및 주점업은 46만 219개소로 전체 사업체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약 93조 2,8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한식산업의 핵심 동력임을 입증했다. 특히 한식 음식점업 대표자 중 여성 비율은 59.7%로 남성(40.3%)보다 높게 나타나 여성 창업이 두각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식 식료품 제조업과 한식 음료 제조업을 포함한 한식 제조업 분야의 현황도 분석되었다. 한식 제조업은 4만 4,438개소로, 한식산업의 확장이 가공식품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식재료 측면에서는 채소류의 국산 비중이 96.4%, 곡류의 국산 비중이 95.2%로 높게 나타나 한식의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그러나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면 한식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몇 가지 과제도 드러난다. 국내 대다수 한식당의 전문성은 미흡한 수준으로 파악되었다. 한식조리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조리 인력이 없는 한식 음식점 및 주점 사업체가 73.6%에 달했다. 더욱이 조사 대상 업체 중 68.7%가 “전문 교육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레시피를 개발하거나 연구하지 않는 곳도 50.7%였다.

      한식당의 이러한 전문성 부족은 창업 배경과 관련이 깊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업주의 절반은 과거에 창업 경험이 없었다. 창업 이전에 몸담았던 경제활동 분야의 경우, ‘판매·영업·서비스직’에 종사했던 사람 비율이 46.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업주부(22.8%)였다.

      이들이 한식업계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시장 전망이 좋다고 생각되어서”(27.9%)였으며,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 가게 운영이나 관리가 쉬울 것 같다”(25.7%)고 판단한 사람도 있었다. 반면, 한식 관련 자격증이 있어서 가게를 낸 경우(6.9%)는 드물었다. 창업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6.8개월이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과제들이 향후 한식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고 분석했다. 관련 자격증 보유 인력이 적다는 것은 전문 인력 양성의 잠재 시장이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위생 관리(55.6%)와 서비스 교육(38.2%) 등 전문 교육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지원 확대를 통해 한식당의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직접 개발’ 요리법이 많다는 것은 한식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기반이 되며, 여기에 체계적인 연구개발(R&D) 지원과 성공 사례 공유를 통해 한식의 질적 향상과 메뉴의 표준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창업 환경의 개선 또한 필요하다. ‘상권 및 경쟁업체 분석’의 어려움과 같은 실질적인 창업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준비되지 않은 창업을 줄이고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매출 및 수익성 증대 전략으로 꼽힌 ‘배달 서비스 연계 활성화’(21.8%)와 ‘포장 판매 활성화’(21.0%)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여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에 발맞춰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와 업계의 협력이다. 사업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식재료 수급 및 가격 안정’(32.8%)과 같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이는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사업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한식 제조업체들을 위한 ‘무역 전문인력 부족’(26.5%) 해소와 ‘수출 관련 절차적 규제 부담’(23.0%) 완화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K-푸드 세계화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외국인 맞춤 레시피 제공’(24.8%)과 ‘외국어 메뉴판 제작 제공’(24.4%)이 시급한 지원으로 나타나,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번 ‘2024년 한식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는 단순히 숫자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한식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한식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우리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한식산업의 거대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산업계, 그리고 학계가 긴밀하게 협력하여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해야 할 때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인 접근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한식산업은 ‘K-푸드’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동력으로 더욱 견고하게 성장해 나갈 것이며, 이는 곧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2024년 한식산업 실태조사’ 조사보고서는 한식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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