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셰프 인터뷰] ‘디저트 속의 달콤함은 거짓말을 안 한다’ 최효령 셰프의 도전!
    • 최효령 셰프
      최효령 셰프

      한식일보는 유망한 청년 셰프들을 꾸준히 발굴하여 그들의 열정과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청년 셰프 인터뷰는 아산 신정호의 브런치 카페에서 무스 케이크와 다양한 디저트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최효령 셰프님을 만났습니다. 겉치레보다 본질과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최효령 셰프의 솔직하고 열정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최효령 셰프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된 특별한 계기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최효령입니다. 저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릴 때부터 예쁜 케이크를 볼 때마다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 먼저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조리를 전공하게 되었고, 조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디저트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어린 시절 만져보고 싶었던 그 예쁜 케이크들을 지금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Q. 요리를 배우고 처음으로 주방에 섰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낯섦, 혼란스러움, 설렘,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이 동시에 몸과 머리를 통해 복합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익숙지 않은 주방에서 그 큰 부담감을 제 실력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감정은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주방에는 생동감이 있었고, 고객을 위해 만드는 한 접시 속에 숨겨진 매력이 있었기에 처음 음식을 만들면서 행복했습니다. 저의 노력과 실력으로 수 셰프(Sous Chef)가 되고 헤드 셰프(Head Chef)가 되기 위해서는 한 접시에 정성을 담아 노력하겠다고 저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Q. 현재 어떤 곳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그곳에서 맡고 계신 역할과 주된 업무는 무엇인가요?

      현재 저는 아산 신정호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에 소속되어 있으며, 매장에서 판매되는 무스 케이크 등 다양한 케이크를 디자인하고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디저트를 직접 개발하여 판매 및 납품하고 있습니다. 메뉴 기획부터 재료 선택, 제작까지 책임지고 진행하고 있으며, 고객층과 매장의 분위기를 고려해 시즌별 신메뉴를 제안하거나 맞춤 제작하기도 합니다.

      지금 저의 위치는 수 셰프와 헤드 셰프의 중간 정도 위치입니다. 하지만 저의 기획력에서 전반적인 매장 분위기와 고객층이 달라지고, 제가 개발한 메뉴로 고객님들이 행복한 미소를 보일 때마다 ‘디저트 속의 달콤함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고객님들이 저를 만들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Q. 셰프님께서 추구하는 요리 철학은 무엇인가요? 본인만의 요리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 주신다면?

      제가 추구하는 요리 철학은 겉치레보다 본질을 중요하게 여기며, 꾸준함과 진정성으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제가 주로 만드는 디저트와 케이크류는 예쁘고 멋지고 탄성이 나올 정도의 맛을 기대하는 고객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말고도 파티시에를 직업으로 가진 분들은 외형에 더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겉치레 속에서 그 음식이 가진 본질을 잊지 않고 고객님들이 느끼게 하고 싶은 것이 저의 꾸준함이자 진정성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때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새로운 메뉴는 곧 ‘식재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셰프들이 새로운 요리에 대한 영감을 식재료로부터 얻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새로운 메뉴의 영감을 식재료에서 얻습니다. 다만, 케이크와 디저트라는 점에서 메인 식사를 마친 다음에도 느낄 수 있는 행복감까지 고려한 식재료에서 얻는 것이죠.

      사계절이 풍부한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지역에서 나오는 식재료가 연구 재료이자 메뉴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재료들을 얻기 위해서는 계절의 흐름과 옛 전통적인 기억까지 끄집어내어 식재료와 만나려 노력합니다. 봄에는 유자, 여름에는 복숭아, 가을에는 단호박, 겨울에는 말차나 흑임자처럼 우리나라의 다양하고 풍부한 식재료들은 우리의 입과 눈을 자극하고 저의 가슴도 벅차오르게 합니다.


      Q. 요리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나이도 나이지만,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대형 카페에 납품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제 제품을 먼저 보기 전에 저를 먼저 보시고 “너처럼 어린 사람이 만들면 얼마나 만들겠어”라는 듯한 모습으로 대하실 때 정말 힘들었죠.

      하지만 카페 대표님들께서 맛을 보시고, 제품을 확인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제 제품이 매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을 때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고객 반응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맛있고 퀄리티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앞서 경험한 선배로서 대표님들께 꾸준한 피드백을 받으며 긴밀한 신뢰를 쌓았습니다. 제 제품과 고객님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저의 요리 인생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Q. 셰프님께서 보시기에 최근 한식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디저트 분야에서 볼 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식 디저트가 MZ세대의 취향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는 K-푸드의 열풍을 타고 어느덧 세계적인 디저트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한국만의 전통을 입혀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한식과 한식 디저트의 트렌드는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려는 흐름이 강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만의 발효 식재료, 로컬 제철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저트 분야에서도 흑임자, 쑥, 약과 같은 재료들이 무스, 마카롱, 가나슈로 재탄생하며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Q.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한식이 세계로 널리 퍼지기 위해서는 현지화와 정체성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국의 입맛이나 문화에 맞게 변화시키되, 한식이 가진 고유한 맛과 건강함은 지켜야 하죠.
      디저트 분야에서는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이 중요한데, 약과나 떡 같은 전통 디저트를 서양식 디저트 기법과 감성으로 풀어내며 K-디저트의 확장 가능성을 꾸준히 발전시켜야 합니다. 한식을 단순히 음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세계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Q. 경험이 많은 베테랑 셰프들과 비교했을 때, 젊은 셰프들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베테랑 셰프들이 오랜 경험과 깊은 내공을 바탕으로 안정된 맛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면, 젊은 셰프들은 트렌드 감각과 실행력, 그리고 창의적인 접근 방식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없이 빠르게 시도하고, 실패하더라도 빠르게 수정하는 실행력이야말로 젊은 셰프들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셰프가 단순한 요리사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가는 요즘,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 셰프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철학과 감각을 ‘브랜드’로 표현하는 창작자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디저트 분야에서는 맛뿐만 아니라 비주얼, 구성, 스토리, SNS 소통까지 모두가 브랜드를 구성하는 요소가 되죠.

      저 역시도 레시피 하나를 만들 때 단순히 ‘맛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디저트를 먹는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이 메뉴가 내 이름과 어떻게 연결될까?’를 고민하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제 셰프는 주방 안에서만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만의 감각과 신념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앞으로 어떤 셰프가 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전통의 깊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창의성을 갖추고, 본질을 이어나가는 셰프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런 셰프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처음 주방에 섰던 그 마음으로 메뉴 하나하나에 저의 노력과 맛을 담아 꾸준히 노력하는 셰프로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 겉모습이 아닌 디저트의 본질에 집중하며, 젊은 열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최효령 셰프. 그가 만들어 갈 달콤하고 진정성 있는 요리 여정을 응원합니다.
    Copyrights ⓒ 한식일보 & www.hansik.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메일보내기 l 스크랩하기
많이본기사
한식일보로고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청소년보호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RSS | top

회사명 : 오성글로벌(주) | 주소 : 인천광역시 남동구 선수촌공원로23번길 6-21 301호
제호 : 한식일보 | 등록번호 : 인천 아01871 | 등록일 2025.02.13 | 발행인 편집인 : 인광환 | 이메일 : news@hansik.tv

한식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5 한식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ansikilbo@gam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