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푸드, ‘일시적 유행’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로 안착
    • 인지도·호감도·취식 의향‘트리플 성장’... 글로벌 주류 식문화 진입 본격화

    • 한식이 전 세계 외식 시장에서 ‘반짝 유행’을 넘어 주류 식문화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발표한 ‘2025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식은 인지도(68.6%), 호감도(71.4%), 향후 취식 의향(80.6%) 등 주요 지표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본지는 이번 보고서의 핵심 데이터를 분석해 글로벌 시장 내 한식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어보았다.

      1. ‘수치로 증명된 위상’... 인지도와 호감도의 동반 상승
      한식에 대한 인식은 단순한 ‘알고 있음’을 넘어 ‘팬덤’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5년 한식 인지도는 전년 대비 2.9%p 상승한 68.6%를 기록했으며, 호감도는 조사 이래 최초로 70% 벽을 넘어서며 71.4%에 도달했다. 특히 향후 한식을 다시 먹을 의향이 80%를 돌파(80.6%)했다는 점은 한식이 반복 소비가 일어나는 ‘안정적 식문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존재하지만 성장세는 뚜렷하다. 호치민(86.4%), 베이징(85.4%), 자카르타(84.8%) 등 아시아권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시드니(▲4.8%p), 상파울루(▲3.8%p) 등 오세아니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시장 외연이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 ‘치킨·김치·비빔밥’... 3대 핵심 메뉴의 독주와 다변화의 한계
      해외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찾는 메뉴는 5년 연속 ‘한국식 치킨(28.3%)’이 차지했다. 김치(28.0%)와 비빔밥(19.9%)이 그 뒤를 이으며 한식의 ‘3대장’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최선호 메뉴 조사에서도 치킨(14.0%)은 부동의 1위를 지켰으며, 삼겹살 구이(4.5%)와 김치볶음밥(4.4%)이 상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K-바비큐와 간편 식사류에 대한 관심 증가를 보여줬다.

      다만, 메뉴의 편중 현상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인지자들이 한식을 기피하는 이유로 ‘식감이 생소해서(23.7%)’ 혹은 ‘시각적으로 익숙하지 않아서(23.2%)’ 등을 꼽아, 김치나 부대찌개 등 일부 메뉴의 강한 색채가 진입 장벽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3. ‘건강한 트렌드’ 이미지 구축... ‘프리미엄’ 전략이 승부처
      글로벌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한식의 핵심 이미지는 ‘건강한 음식’과 ‘최근 유행하는 음식’이다. 경쟁국 음식(일식, 중식, 양식 등)과 비교했을 때 한식은 건강성 측면에서 8.2%p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웰빙 트렌드와 한식의 이미지가 완벽히 부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8.6%p)와 ‘글로벌한’ 속성(-3.9%p)에서는 경쟁 음식 대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한식이 대중적인 ‘스트리트 푸드’나 ‘트렌디한 외식’으로는 성공했으나, 파인 다이닝급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함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한류 콘텐츠에 의존한 홍보에서 벗어나, 한식 고유의 미학적 가치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4. ‘디지털 미디어’가 이끄는 K-푸드 생태계
      한식 정보를 접하는 경로에서 ‘유튜브(36.6%)’와 ‘SNS(33.3%)’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자카르타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SNS와 인플루언서의 정보 습득 비율이 타 지역 대비 월등히 높았다. 이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2030 세대가 글로벌 한식 소비의 핵심 주류로 부상했음을 뒷받침한다.

      2025년 한식은 글로벌 외식 시장에서 ‘확장’에서 ‘심화’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높은 만족도(94.2%)와 순추천지수(NPS)의 상승(35.1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향후 한식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권역별 맞춤형 메뉴 개발 ▲매운맛과 향을 조절한 ‘라이트 한식’의 보급 ▲프리미엄 다이닝 브랜드 육성을 통한 이미지 다각화가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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